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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을 기대하지마라! 교섭(The point men,2023)

by 낭만 크립토 안사부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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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두 주인공
영화 포스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영화 속 상황들에 좀 더 몰입하게 된다. 영화 <교섭>은 2007년에 일어난 샘물교회 선교단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하였다. 흔히 인질극이라 하면 범인들에게 잡혀있는 동안의 인질들의 심리를 표현하며 그들이 구출되기까지의 과정을 긴장감과 박진감 넘치게 표현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인질들의 모습은 영화 초반 납치가 되는 장면과 영화 중간에 살짝 등장하기만 한다. 영화 <교섭>에서 주인공은 이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외교관과 국정원이다.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한 노력과 상황에 따른 그들의 심리묘사가 주를 이루는 영화이다. 진한 액션과 긴장감을 기대하셨더라면 다소 실망할 수 있다. 자국민을 구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을 기대하며 이 영화를 바란다.

샘물교회 선교단 피랍사건은 어떤 사건인가?

  이 사건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당시의 아프가니프탄의 상황에 대해 알아야 한다. 2001년 미국에서 911 테러가 일어난 후, 미국은 그 배후에 오사마 빈 라덴이 있음을 알게 된다. 미국은 당시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던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해 줄 것을 요구하였지만 이는 거절되고 미국과 탈레반과의 기나긴 전쟁이 시작된다. 미국은 반 탈레반 세력들을 모아 친미 성향의 정부군을 지원하며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지만 지형을 이용해 깊숙이 숨은 탈레반 세력들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탈레반 세력은 폭탄 테러와 함께 민간인 납치 등을 통해 끊임없이 정부군과 미국을 괴롭히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프가니스탄 내부의 상황을 매우 불안정하고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기에 외교부에서는 여행제한 국가로 분류하며 가지 말 것을 경고했다. 이 시기에 분당샘물교회에서는 선교활동을 위해 선교단 23명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입국을 하게 된다. 어떤 군사적 보호도 없이 겁 없이 돌아다니던 그들은 탈레반 세력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고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위험한 곳이기에 가지 말라는 곳을 굳이 들어가 수많은 외교력과 국력을 소비하게 만들었던 그들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다양한 외교 채널을 이용한 협상으로 2명을 제외한 21명이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국민을 위해 목숨바쳐 일한다.

 선교단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우리나라의 외교부는 발칵 뒤집어진다. 외교관 재호(황정민)는 그들이 어떻게 아프가니스탄에 입국을 했는지, 명단을 어떻게 되는지부터 그들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외교 채널을 동원하게 된다. 외교부가 발바닥에 땀이 나게 뛰는 와중에 국정원에서는 중동 전문 요원 대식(현빈)에게 이 사건을 맡기게 된다. 자국인을 탈레반으로부터 구출하기 위해 재호와 대식은 힘을 합치게 된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만나 탈레반 죄인들과 인질들의 맞교환을 부탁해보기도 하고, 부족의 족장을 만나 부탁을 하기도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게 됩니다.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자 탈레반을 인질들을 살해하기 시작하게 되고 재호와 대식의 마음은 타들어가기만 합니다. 재호는 결국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되고 인질들의 석방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자신이 직접 나서 탈레반을 만나기로 합니다. 인질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들어가 뛰어다니는 그들을 보고 있자면, 당시에 외교부와 국정원, 그 외 다른 공무원들이 얼마나 애를 썼을지 상상이 갑니다. 그러면서 문뜩 드는 생각이 '이 영화는 외교부 홍보 영화인가?'입니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이 영화에서 의미를 찾자면 우리 국민에게 위험한 일이 생기면 우리 외교부와 국정원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메시지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외교부의 노력은 계속 된다.

 영화 속 선교단과 같은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세계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모두 필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 위험 속에 두 발로 들어가는 무모한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도 나오지만 선교단 피랍 사건 전에도 이라크에서 우리 국민이 참수를 당하는 사건이 있었고, 그 후에는 소말리아 해적에게 상선이 피랍되는 사건이 이어집니다.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을 재호의 모습이 떠오르며, 우리를 보호해 주는 모습에 새삼 든든함을 느낍니다. 오늘도 불철주야 국민의 안전에 신경 쓰는 그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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