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유포자들(The Distributors,2022). 디지털 범죄의 현주소.

by 낭만 크립토 안사부 2023. 1. 17.
반응형

출연진들
영화 포스터

 영화'유포자들'은 홍석구 감독이 연출을 맡은 2022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입니다.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들의 심정과 디지털 성범죄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마치 교육 영상처럼 정직하게 알려주는 영화입니다. 박성훈, 김소은, 송진우, 박주희, 임나영 배우들이 출연하여 관객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달해 주려 노력합니다. 전체적으로 영화의 줄거리보다는 영화의 메시지에 집중해서 보면 좋을 듯합니다.

끊기지 않는 디지털 범죄의 현주소.

 2020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명 'N 번 방 사건'으로 불리는 사건으로 텔레그램을 이용한 성착취 영상을 특정 회원들과 공유한 것입니다. 그들은 피해자들의 영상과 신상을 가지고 협박을 하며 집요하게 새로운 영상을 촬영하게 만들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같은 범죄가 상당히 오랬동안 지속되어 왔으며 이를 함께한 이들이 매우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범행은 민간 조사단에 의해 고발됩니다. 그들의 고발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그들의 영상을 함께 본 그 누구도 이 상황에 대해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습니다. 심각한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 온라인의 익명성에 가려져 점점 흐려져 가는 죄의식 등 온라인상의 범죄 민감성은 날이 갈수록 둔해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 이후 다시는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면 안된다는 의지로 이와 관련된 법률을 수정하거나 새롭게 만들게 됩니다. 이른바 'N번방 방지법'이라 일컬으며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정보통신 관련 법률에서 형량을 높이고, 정보통신 사업자는 의무적으로 성착취・불법촬영물 등의 영상을 관리 삭제해야 함을 명시하게 됩니다. 과연 이 정도의 법률 개정으로 문제가 해결되었을까요? 그 이후로도 n 번 방과 비슷한 범죄,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성착취 동영상 제작, 월패드 해킹을 통한 불법촬영물 제작 등 디지털 범죄는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점점 진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법은 점점 진화되어 가고 있는 이들의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역할에 충분한 것일까요?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에 따른 새로운 유형의 범죄들은 다양하게 진화해가고 있습니다. 이 유형의 범죄들은 점점 자신의 모습을 깊숙이 숨길 수 있다는 점과, 그에 따라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점점 더 잔혹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한번 제작한 영상이 온라인상에 유포되는 순간 그 영상의 완전한 삭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만큼 피해자들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피해 이후에도 그들은 2차, 3차 피해를 받으며 일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게 된다는 점이 이 범죄의 잔혹함입니다. 영화 '유포자들'에서는 위와 같은 불법 동영상의 유포자와 피해자의 심정을 다루고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려 합니다.

모두가 표적이 될 수 있다.

 도유빈(박성훈)은 결혼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그의 예비 신부 임선애(김소은)는 미술관 관장으로 엄청난 부와 권력을 가진 집안의 딸입니다. 도유빈은 그녀의 아버지 능력으로 고등학교 교사가 된 것입니다.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그녀가 잠시 해외로 출장을 간 사이 그는 친구 공상범(송진우)과 클럽에 놀러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약물을 탄 술을 마시고 의식을 잃게 되고, 다음 날 집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뒤늦게 자신의 휴대폰이 사라졌음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휴대폰이 사라진 사실에 유독 불안하고 찝찝해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여자 친구와의 은밀한 동영상이 휴대폰에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되고, 범인은 그에게 협박하며 금전을 요구하게 됩니다. 범인의 지속된 협박과 요구에 그는 직접 범인을 추정하려 하면서 그의 과거가 밝혀지게 됩니다. 과거에 그는 전 여자친구와도 영상을 촬영하여 휴대폰에 보관하고 있었고, 이 영상 역시 인터넷상에 유포가 되어 그녀의 인생은 망가지게 됩니다. 그런 그녀에게 금전적으로 보상을 하고 무책임하게 헤어진 것입니다. 평생 자신을 원망한 것 같은 그녀를 찾아가 보지만 그녀 역시 범행과 관련이 없습니다. 경찰의 도움의 요청해 보지만, 범인의 행방은 요원하고 그의 협박은 더해갑니다. 동영상을 그의 장인과 임선애게까지 보내게 되고 그는 파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동영상이 언제 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교사도 그만두게 됩니다. 이와 동시에 그의 학교의 한 학생이 교내에서 자살을 하게 됩니다. 그 학생은 예전에 교내에서 여선생님들을 불법촬영을 하다 도유빈에게 들켜 훈계를 한 적이 있는 학생입니다. 당시에 도유빈은 그 영상을 지우고 다시는 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일을 덮습니다. 그 학생이 불법촬영물의 대상자가 되고 지속적인 협박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 것입니다. 범인이 모든 증거가 있는 그 학생의 휴대폰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도유빈은 이를 이용해 범인을 유인하여 범인을 마주하게 됩니다. 범인은 충격적 이게도 자신의 예비 신부의 동생이었습니다. 그는 그동안의 모든 범행 과정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중계하며 마치 게임을 하듯이 즐겼던 것입니다. 그는 결국 감옥에 가게 되지만 마지막까지 전혀 죄의식이 없는 모습을 보이며 충격을 줍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n 번 방 방지법'이후에도 이어지는 관련 범죄들을 보면서 이 법이 범죄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일단, 현재의 법은 기술의 발전속도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항상 사건이 터지고 난 뒤에 그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법이 따라오고 있다. 법은 처벌도 중요하지만 예방적 성격이 더욱더 강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소를 잃고 외양간을 잘 고쳐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를 꼭 잃어야만 할까? 우리나라 입법계는 진화하고 있는 기술에 따른 어두운 면에 대해 고민하고 충분히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법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도 중요하다. 온라인의 익명성 뒤에 점점 흐려가는 죄의식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성범죄에 대한 민감성을 키워야 함을 잊으면 안 된다. 

반응형

댓글